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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의기본 [제마법문] 혜안의 지름길

2019.11.15 17:46

xemasa 조회 수:2810




(1) 삶과 죽음 사이 :  적멸위락 (寂滅爲樂)


세상의 두터운 업을 지니고 살아가는 이에게

그 어느 종교가 입맛에 맞을 것이며

어떤 철학과 이데올로기인들 딛고선 자리를 튼튼히 지켜주겠소이까 ?



위 아래는 물론이며

좌나 우조차 살피지 않고 평생을 살아온 나로서는

언제나 부대끼는 것들이 나의 공붓거리였고

스치고 지나가는 인연들 모두가 나의 사승(스승의 어원 : 師僧)들이었으며

심지어 내게 침뱉고 더럽다고 했던 사람들 마저

이제 머지 않은 길의 끝자락에 서서 보니

아늑한 나의 어머니 같은 분들이었소이다.



불생불멸이란

태어남도 없고 죽음도 없음이라서

공한 것들마저 흐름이 멈춤이라


그보다 더한 개념의

해인삼매라든가

무생법인이란 말도

이미 내가 사라져 버린 몸에다가 만신이 깃든 이들에겐

별 무소용이라.



본시 혼이라고 하는 것은 생명이 있어서

억지로 불러 대던 사람의 이름이 아니며

더욱이 고집 부리듯이 신원을 밝힐

까닭은 애당초에 없었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 빌린 내이름과 몸이 전부인 줄로 알고

그렇게 방구석을 헤매면서 뭔가 걸칠 것이 없나 하고

두루두루 살펴보니까,

결국에 손에 잡히는 것 딱 하나가 있습더이다.

생명이라고 하는 것과

이어서 어느덧 죽음이라고 부르는 허망하며 엉터리 같은 순식간의 속임수입지요.


세상에 비집고 나올 때는 언제이고

소리없이 사라지려 하는 지금은 또 무엇인가 싶습니다.

두 가지가 잘 보면 내 뜻도 아니고 주변의 짓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살다가 간다는 소리만 여전히 스크린에 비춰지지 않소이까 ?



(2)  동신의 지혜행 :  신령가피(神靈加被)


그렇게 수천번 거듭 태어났음에도

여전히 나는 아이 처럼 살다가 갈거이다.


거기다가 수수하고 정갈한 마음씨를 지닌 동신들이 얼마나 많이

내게 도움을 주시는지를 알고 있으신가요.

마치 아이같은 그런 자세와 상큼한 기운을 지니고

늘 어느 사람에게든 공평무사하게 대할 수 있었거든요.


하물며 다른 신들이 오셨어도

그런 분들이 너무 무게 잡아 형평을 가늠하기 어려우랴

싶으면 한마디씩 질러 주시기도 합니다.


어른께선 그냥 신령님이이시쟎아요.''우린 그냥 아이니깐요.

시근(試斤)머리 같은 것은 재는데 쓰는 거라서 첨부터 없더도 되거등요.

어디 아픈데 없냐고 물으면 전 대답을 한 적 한번도 없어요.

있는 그 자리에서 한바퀴 빙돌아 보여주면 몸이 비뚤지 않고서

잘 건수하는 모습이 그대로 들어나잖아요.

보여주면 그대로 말이 없어도 되니깐요.


동신들은 정말 그렇다. 그래서인지 모르나

죽을 병에 걸렸다 하더라도

죽는 그날까지는 그냥 그대로 건강한가 보다.

더러 간만에 얼굴 디민 자리에 친구들이 보면

재는 어째 늙지도 않아.

맨날 불로초라도 과먹는 모냥인 가벼.

그딴 소리 들을려 가는 자린 아니지만

보시게 동신 한 분 모시고 격식을 갖추고 있음 안 늙응게

한번 고려들 해보시드라구.

그들 생각엔 기필코 그 동신이랑게  아마 다른 비방이겠지

하지만 그런 세계가 있음을 그들이 알 까닭이 없고

그들의 젊었은 과거에만 매달여 좋던 그 시절만 되찾으려 애쓰니

더 빨리 주름이 잡힐 수 밖에 별 수가 없을 것이지라이(남도방언).

그런 말이 맥힐 리야 없지만드루(펑안남도 방언)

한번 해본 소릴랑은 결코 아닝갑쇼(경기도 광주사투리).


목소리 들을께는 수염달린 노장인줄만 알았드랬으나

엄청 젊은이시구만 그랴 ?

사람들의 이런 소리 듣고나서는

동자신이 언제나 날 보고  씩 허니 웃는다.






(3) 돈오입도요문론의 무생법인으로 보는 혜안 :  주무루(不住無漏)




첫번째로,

돈오입도요문론의 선정을 헤아리는 25 쪽에는

무생법인을 이렇게 엄청난 걸로 설명해 주시는군요.


일체망념(헛된 생각)이 일어나지 아니하고

그러한 무생심으로 진여본성이 드러나 가지고

대무심지가 펼쳐져서

가거나 머물거나, 안거나 눕거나

말하거나 입다물거나, 아니면 움직이거나 가만 있거나 하는

행주좌와, 어묵동정의 어떤 경계에서도

자나깨나 미래겁이 다하도록

경계에 따르는 변함이 없는 바로 그 부동의 자리를 얻습니다요.


그래서 이롭거나 해치게 하거나 ...(利衰)

헐뜯거나 기리거나... (毁譽)

칭찬하거나 비웃거나... (稱譏)

이런 상황에 따라서 내 스스로 즐겁거나 괴롭거나...(苦樂)

이런 여덟 가지(八風)의 바람에 휘둘리는 일이 없이 전혀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자기의 본딧마음(本性)을 깨쳐서

망념이 다 떨어져 사라지고

무생법인을 증득해서 일체처에 무심이 되는 것이니

이런 사람은 겉보기에는 범부(凡夫:평범한 사람)같이 보여도

구경각을 성취한 부처님의 지위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돈오입도요문론의 무생심을 설파하시는 71 쪽에서는 ,

모든 곳 (일체처)에 머무르지 않는 마음이란 불심이며,

해탈심이며,

보리심(지혜로운 마음)이며,

무생심 이며,

다시 말해서 자기 안에서 제뜻을 펼쳐서 억지로 만드는 게 전혀 없는 바른 마음-正심이라고도 할수 있겟는데

이를 가리켜서

색의 성품이 공한 마음이라 부른다지 않소 ?

선을 가르치는 불경에서는 또한 이런 상황을

간단하게 줄여서 "무생법인'을  분명하게 얻었다고 하더이다.


쉽사리 그냥 無生法忍/무생법인이라고 하는 문자를 풀어보자면야

생하는 게 없이 법에 따르는 마음자세를 가리키는데,

이게 어디 쉬운 일이겠나이까 ?


이쯤에서

훌륭한 부처를 만나도 거기에 휘둘리지 않는답시고

더 공부하겠다고 내 곁을 떠났던 제자를 다시 한 번 떠올려 봅니다.

그렇지요 ?

물론 그 정도는 되어야 생심이 없는 법인데,

그 제자가 단 한 가지를 잊고 있었걸랑요(광주  이천 여주지역의  방언).


부처나 조사나 그 무엇에도 휘둘리지 말아야지 하는 자리에 마음이 얽매여서

그런대로 아직 배울만하던 스승을 버리고야 말았다는 걸 ...

이 분은 나의 스승이 아니다 내가 오로지 스승일 뿐이라는 못된 분별의 아집에 매여서

지금도 그 제자는 어디선가 헤매고 있을 법합니다요.

어리석음에서 오는 매우 아이다운 치희일지라도 역시 가엽군요.






(4)  산신 어른의 광역 지혜안 :  무한보시 (無限布施)



일월산이라 하면 황씨신당으로 유명하다.

그곳의 산신어른께서는 대단한 신통력을 지니고 계신가 보오이다.

여신령이 그런  신통력을 지니고 있을까 의심이 들거들랑 한번 가보시라고요.

윗전 말고 아랫당 황씨신당에 들면 약간 어둡고 눈이 침침해지지만 최근에

싹 말끔하게 치워서 아주 깨끗합니다.


지난 번 갔을  때 이런 말을 듣고 정말 놀랐습니다.

뭔가 어줍쟎게 이것 저것 걸리는 게 많고 부진해서

여쭤 보니까 암 걱정 말라고 당부하면서,

이런 말씀을 곁들어 주시더구만요.


" 전 이 산에서 만 년을 살아 왔지만

슬픈 꼴도 많이 보고 기쁜 모습들도 많이 봐았으나

여러 신령들 모시고 일하는 분들일수록

욕심도 많고 때때로 뭐가 막혀서

속이 갑갑하다고들 난리치면서,

어쩌면 좋으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늘 하는 말이 잘 살펴서 신을 잘 모시면

잘 풀려서 일이 점차 나아질거라고 그렇게

위로해 드리지요.

그런데 참 갑갑한 일은

아무리 그렇게 말해도 이해를 잘 못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대개 내가 모시는 신이 따로 있는데 뭐를 그렇게

자상하게 곁말을 드리느냐는 식으로 받아 들이더라고요.

생각해 보면 그런 말도 일리야 있지만,

저는 여기서 모든 신령들을 모시는 분들의 발 아래에 서서

이렇게 일을 하고 있어요.

신빨 세워드리려면 당신께서 모시는 신을 잘 받들어 드릴 테니까

그리 알고 잘 모시라는 뜻입니다요.

그렇게 이야기해도

못알아 듣는 분들이 많아요.

이리 나에게 좋은 신이 계신데

따로 잘 부탁을 하는 것은 없고

일월산 산신이니까

산신 나름대로 도와주시면 될 일이지,

나의 신을 잘 보좌하여 주신다는 게

뭔지 이해가 잘 안 되는가 보더이다.


기왕 오셨으니까 자세하게 말씀 드리자면

비유하자면 제가 선생님의 발 아래에 신발이 되어 가지고

신령님의 일하실 때에 발이 안 다치게 해드린다는 그런 뜻으로

해석해 주면 금새 이해가 될 거예요. 그렇지요 ?"



정말 훌륭하신 산신령님이시다.

내가 모시고 모든 신들의 힘이 백방으로 잘 미치게 그리고

확실하게 들어가도록  배가시켜 주신다는 뜻인가 보더이다.

그리고 힘이 흐트러지지 않게 모아 주시겠다는 뜻인가 보더이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 번에

10 월초에 나에게 부탁했던

딸 아이의 영병이 고쳐져서

이젠 환청이 거의 들리지 않게 되었다ㅡㄴ

소식이 곧바로 들립니다.

지켜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일월산 산신령님....


  

*일월산에 겨울철 자동차 등산은 위험하니

까정(까지: 경기도 사투리) 차로 가는 일은 삼가 주십시요.





(5)   금방 안 되는 일이 오히려 되는 일 : 무주상보시 (無住相布施)



어느 제자가 요즘 무척 어려운듯이 말하기에 뭔가 싶어

뒤척이니깐  별 것도 아닌 걸로 고민을 하더이다.


도량 하나 만든다고 하는 게 그리 쉬운게 아니지만

잘 되어 나간단 소릴 듣고

한 해를 넘기려다가 이제 막바지 공사까지

했다는데 갑작스레 주저앉고 말았다니까.



아마도 지어준다는 사람의 뜻에서

잔뜩 지어놓고 보니

내가 왜 이런 엉뚱한 일을 하나 싶었을지도

몰르 같지요(몰랐을 것 같지요의 현대 서울식 방언).


돈 벌어서 남의 일로

던져주든가 하는 거라면

그럴만한 도량이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일에 희사하나 싶어

우쭐하다가 보니

언뜻 주변의 시선에 눈이 가며

싫은 소리께나 듣게 되기도 하고 그랬을 법하지요.


본시 도량짓는 일이란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서

남에게 들킬까봐 조심조심

조신하게 하나하나

해나가야 될 때도 많아서리(서울 토박이의 사투리).


여러군데 알아보다가

하는 일도 아니고

지어주겠단 말 한마디만 믿고 덥썩 물었다가

된통으로 큰코 다친 셈이라서 말쎄(말일세의 충청방언).


625 불전쟁 그치고 나서

설악의 정상부근이라 할만치나 높은 바우턱에

봉정암 개수공사할 때 헬기로 자재운반하고 뭐하고

사람들을 모아다가 지어낼 돈도 마련해야 하고

어쩌니 저쩌니 하다가

결국 다 짓고 나니까

여긴 좀 높사리 일선 근처의 먼데인데

뭘 이런데다가 돈을 쳐발랐냐고

욕이나 실컷 먹었지라이~(남도방언).

짓고 나면 잘 했다 소리보담

못했다 소리가 더 높은 법이니께.



가엽슨 제자에게 은근히 힘을 실어 주었다.


" 참 불행 중에 다행이다.

다 지어놓고 니것 내것 다투는 거 보담

이쯤에서 나가 자빠졌으니까 참 다행이다.

지어놓고 상량식이니 도량에 개청이니 하다가

보면 만사가 다 풀릴 것 같지만

도량이라는게 본시 모두의 것이다 보니

니나 내나 다 자기가 임자랍시고

거들먹거리기나 하면

참 그땐 어쩔 셈이었누(개성 사투리)

금새 될똥 말똥(될듯말듯)하다가

차라리 금방 안 되는 일이 되레 잘 된 일이여.

지나 보면 알겠지만

겉보기에 착하고 무던해 보이는 넘이 더 무서운 넘잉게 말여."


"걱정 마세요. 또 지어주겠다는 사람이 있어요.


참 다행이다.

또 지어주겠단 사람이 있다니 말이다.

어떤 사람의 행을 믿고 안 믿고는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지요.

글고 보니 이젠 제자가 혜안이 트이긴 트인 모양일세나.

모든 일이 다 집착이 이루는 일이니

어느 자리에도 머물지 않고

무생의 법인을 터득했다면 말이외다.


하물며,

저절로 되드키 (되듯이의 경북 의성 안동지방의 방언)

청산은 절로 절로

유수도 절로 절로

거기 머무는 절간도 절로 절로...

~라고 노래하지만.


저절로 도량이 지어지는 게 아니라 누군가 희사하여 짓는 것이니

모든 불자들에게 마음의 도량이 당차게 서야만이

비로소 그 일이 가능할 것이라오.

무심(無心)의 자리에서 행하는

보시를 해야하나 보오이다.





(6)  병좌불의 매력적인 혜안 :   똑바른 정언 (正言)




괴산 원풍리  마애 병좌불님을 만나면

언제나 마음이 조급하기만 하다.


뭘 물어 보아도 시원시원

답을 내주시는 까닭에서이다.


" 두분이 나란히 게신데

어느날 한 분만 계시면

어떡 할까요 ?"



---- "그러면 나 아니면 다보여래 둘 중 하나와

질답을 나누면 되지."



"만약 두 분 모두 다 안 계시면요 ?"


------ "그럴 일은 아마 없겠지만

만일 그렇게 둘 다 없어진다면

그냥 자네가 돌아 서서 집으로 돌아가면 되지

그러나 아마도 그런 일은 없을 거야.

자네가 아무래도 우리보단 빨리

저세상 사람이 될 터이니 말일세."



이분들은 정말 세상사 돌아가는 일에

화끈하고 정확한 답을 주시니

늘 고맙기만 하나,

한편으로 아무 것도 올리지

못하게 막아 놨으니

죄송하기 짝이 없는 분들이시다.


한번은 이런 질문도 해봤다.


"색과 공의 차이가 뭔가요 ?"

하고 여쭸더니,

돌아 온 해답이 진진했었다.



" 자네가 물어 본 게 색이라 치자면

내가 거기에 답을 안 하는 일이 곧

공이라고 할까 ? "


"왜 답을  안해야 그런가요 ?" 하고 물었더니

대답이 너무 쉬운 편이었다.


" 내가  무슨 답을 하면 그게 색이 되고

물어 본 자네가  공을 물은 셈이 되니까 말이야...."



정말 훌륭하고 섬세한 답변이셨다.

하지만 역시 마애 부처님들은 이런 선문답 보다는

그냥 세상사의 질문과 답이 더 낫다고 하셨다.





(7) 상품 개발의 지혜안  :  실상조언 (實相助言)



식료상품을 개발하는 분에게 보낸 메일입니다.




" 일반식- 간편식(인스탄트) -여행식- 가정간편식- 환자식-  모험식- 우주식이라는

확장 단계별 의식구조를 이미 갖춘 상태에서 보양이라는 의미의

영양이나 신체친화적 식사의 개발을 염두에 두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식품개발>이란 면에서의 황도를 지키는 것이라고 봅니다.



병에 걸리느냐 걸리지 않느냐

암발생 가능성이 높은 음식이냐 낮은 음식이냐

장수에 득템성이 별로이냐 하는 의식을 넘어서서


이젠 뇌의 능력이 향상되느냐 아니면 치매에 걸리기
쉬운 식사냐 하는 관점 역시 흥미롭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황금시장 구성분야입니다.



잘 연구하여 해보세요.

연화식은 연하긴 하지만 음식맛을 본래 그대로 살릴 수가 없다는 약점이
따르므로 어찌 보면 바로 그점이 새로운 개발을 위한 요점으로 등장하겠습니다.

니즈(needs : 필요성)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서
그저 필요한 것이라기 보다는
유즈(use : 효용)이라고 하는 측면으로 다가오고
언젠가는 당연한 권리로서 추구해야 할 시장이기도 합니다.

맛도 좋고 연해서  잇몸으로 오물오물 씹는 맛도 즐거운
그런 알찬 음식의 개발이 어디 그다지 쉬운 일일까요 ?

런 걸 개발하신다면
바로  당신의 무기가 될 것입니다. "





저한테 계신 묘연제 보살님은 이렇게

식품개발 분야에서 수고하시는 제자에게

아뇩보리에 입각한 힘과 지혜를 실어 주십니다.

아주 구체적인 방향까지 알려주시니

보통 분은 아니시지요.




그 동안 여러가지 지혜안을 소개해 드렸지요.

일곱가지 정도의 지혜안을 소개했는데

마음에 드셨는지요 ?





2019년 11월 15 일

김세환 법선종사 합장 배례 올리나이다....